[ Intro. 사게 된 배경 ]
독일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만나러 신촌에 갔다.
이대생인 친구를 따라서 이대 캠퍼스 초스피드 투어를 하고 (이대 캠퍼스 볼 때마다 정말정말 예쁘다 부럽)
우리나라 스타벅스 1호점이라는 스타벅스 이대점을 갔다.
지금은 외관도 에쁘게 바뀐 상태라, 1호점 그 당시의 모습을 못 보는 건 아쉬웠다.
확실히 1호점이어서 그런지, MD상품들이 정말 많았고 다 진짜 예뻤다.
원래도 카페 MD 상품들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언제나 스타벅스는 쉽게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이대 상징인 배꽃이 새겨진 머그컵도 있고, 외국인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적인 상품들이 많았다.
나는 특히 한국풍의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정말 홀랑홀랑 사버릴 뻔 했다.
[ 본론. 패키지 외관 / 내부/ 수납 공간 ]
가격: 17,000원
색상: 오트밀 색상 + 패브릭 특유의 쩜쩜쩜 무늬
재질: 캔버스
하단: 가죽
특징: 키링을 걸 수 있고, 스타벅스 로고가 찍힌 가죽 스트랩이 기본구성으로 달려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에 포인트가 되어서 좋았고, 버즈 케이스가 없는 내가 키링을 끼울 수 있는 고리가 생긴 것이 기분 좋았다. 드디어!
나는 가방을 살 때도 '나 명품이다!!! 브랜드다!!!!'하는 느낌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도 티나지 않는 나만의 하이브랜드'도 딱히... 적당히 티 나고 적당히 무심해 보이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 (자랑은 포기할 수 없기에)인데, 그런 내 취향에 쏙 드는 포인트다.
전체가 캔버스 천이 아니라, 하단부분에 아이보리+회색의 가죽이 덧대어져 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로고가 콕 찍혀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세이렌 로고를 좀....가끔 보면 무섭다고 해야하나... 막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이런 로고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이 파우치에 꽂힌 두 번째 포인트.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에 심심하지 않은 포인트까지 완벽하다.
무광의 (무광까진 아니고, 반짝거리지 않는 광...이거 뭐라 하지 암튼) 골든 지퍼 핸들과 스트랩.
스트랩은 스타벅스 로고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찍혀있지만, 스타벅스의 대표 색깔인 짙은 초록색이라 딱 보면 티는 난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약간 더 밝고 맑은 초록색이다.
내부는 다른 노트북 파우치들과 비슷하게 폭신폭신한 재질인데, 조금 얇은 편인 것 같다.
그래서 파우치 자체 두께가 그렇게 두껍지 않고, 그러면서도 노트북 보호에는 부족할 것 같지 않은 두께로 속이 채워져있다.
내가 이 파우치를 사게된 결정적인 이유다. (사실 1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했다. 보통은 3만원대니까)
이 부분을 보자마자 바로 결제했다.
뒷면에 수남공간이 있는데, 그 내부에 마우스나 펜을 넣을 수 있게 작은 파우치가 붙어있다.
이것만 있으면 화장품이며 필기구며 다 넣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든다.
뒷면까지 가죽이 있었으면 조금 별로였을거야.
확실히 스타벅스 MD 디자인팀이 기가막히게 사람 취향을 안다.
(멀게보면 내 선배님들이 될 사람들이니 어찌보면 당연...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사람들이 안 사고 못 베기는 뭔가를 만들어낼거다)
[ 결론. 전체적인 총평...을 가장한 TMI]
사실 뭐 앞선 부분에서 필요한 것들은 다 읽으셨을테니... 이 부분은 별로 필요 없을거에요.
근데 그냥 Intro-Body까지 했으니까 Conclusion 하나 넣어봤어요.
원래 사려고 했던 파우치는 아이디어스에서 찾아본 트위드 재질 파우치였는데, 약 4만원이었음.
진짜 사려다가 조금 가격이 비싼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다 2만원 3만원이고, 심지어 1만원대 후반부터 2만원 디자인은 내가 갖고싶지 않았음. 지출이 만족도를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기분...
근데 17,000원에 깔끔하고, 예쁘고, 브랜드 이미지*있고,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릴 디자인 + 높은 수납성 + 가벼움을 갖춘 파우치를 사서 행복했어요.
개인적으로 내 노트북이 내 집보다 더 예쁜 집 갖고 있음
부럽다 짜식아
* 스타벅스를 가면서 친구가 해준 말이 인상 깊게 남는다.
'이대생들은 스타벅스 커피만 마신다' 라는, 이대생에게, 여대생에게 씌워졌던 색안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 나도 알고 있다. 한동안 인터넷 상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김치녀, 된장녀'등의 이미지로 비춰졌다는 것을 말이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자면, 페미니즘과 색안경, 사회 문제 등등 모든 것들을 떠나서 생각을 적자면,
스타벅스는 실제로 획기적인 전략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우리가 삼성, 애플의 제품을 좋아하는 것처럼 이 브랜드가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브랜딩 자체도 그들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였고, 그 전략이 성공한 결과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에 대한 공통된 이미지를 가진다. 그 이미지를 소비자로서 구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누군가가 감히 프레임을 씌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지금 물가를 보면 동네 카페에서도 커피 값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와 스타벅스의 특유의 매장 분위기, 이벤트 등등을 고려했을 경우 그 차이는 더 적기에) 요즘 사회에서 위와 같은 발언은 오히려 조심스러워지는 추세라는 것도 알고 있다.
외국 생활을 통해, 그리고 한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많이 접했다.
그 중에는 정말 존경스러운 양성평등 의식도 있었고, 놀라울 정도로 한 쪽에 편향된, 거의 이성 혐오에 가까운 어긋난 의식도 있었다. 앞으론 나아가면서 더 많은 소음이 있겠지만, 결국엔 모두가 서로를 '평등하게 대해야한다'라는 생각이 필요 없는 사회가 도래하길 바란다. 처음부터 그런 차별은 없었던 것 처럼. 그런 치우친 사상은 '어 너는 왜 눈이 두개야?' 등의 질문처럼 들리는 사회로 우리 세상의 모든 부분들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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