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월에그리다입니다.
오늘은 [방탄소년단 뷔_다이너마이트 초록바지]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사실 설명할 것도 없어요 여러분
딱 봐도 간단한 그림인데, 그래도 굳이 제가 그림 그리는 프로세스를 설명드리는 이유는 따라하다보면 여러분도 그릴 수 있기 때문이고, 간단하고 빨리 그려도 제가 정성껏 그린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섭니다.
가장 먼저 이렇게 얼굴을 그려줍니다.
제 캐리커쳐는 간단하지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위가 바로 이목구비입니다.
그림이 간단한 만큼, 그 간단함 속에서 특징을 잘 살려내지 않으면 캐리커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눈을 얼마나 타원형으로 그리는가, 눈웃음을 얼마나 표현하는가, 눈썹의 진하기와 모양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 많이 고민합니다.
사실 고민하는 것 보다는 무작정 그려보는게 더 빠를 때도 있지만, 잘 안 될 때는 잠시 손을 멈추고 머릿속으로 그 사람의 특징을 떠올리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예를들면, 뷔의 경우는 눈이 가로형으로 길고 특유의 눈과 눈썹의 표정이 있습니다. (이건 팬이라서 보이는 것도 있음)
또한 코가 굉장히 높고, 중안부가 짧아 얼굴 하관이 짧은 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코를 짧지만 많이 기울어지게 그려주고, 입을 코에 가깝게 그려줍니다.
얼굴을 그릴 땐 정말 손 한번의 떨림으로도 얼굴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이 제 캐리커쳐의 특징입니다.
간단한 그림인 만큼, 그리고 캐리커쳐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머리와 옷만 다른 양산형 캐릭터만 그려내는 사람일 뿐이니까요ㅜㅜ
자 얼굴을 그렸으면, 사실 그냥 다 끝난겁니다.
옷은 그리기 쉬워요. 얼마나 디테일을 살리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옷이 그렇게 많이 복잡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복잡하더라도, 어느정도는 생략을 해야 간단한 캐리커쳐에서 오히려 특징이 더 잘 삽니다.
제가 그냥 바로 옷이 완성된 사진을 올려놓는 이유는 정말 거의 한큐에 다 그리기 때문입니다.
수정하는 경우는 보통 비율의 문제일 때가 유일합니다. 팔 길이가 짧거나, 자세가 어색하거나, 다리 길이가 지나치게 긴 경우가 제가 겪는 문제들이라 그리는 도중에도 계속 확대하고 축소하는 과정을 통해 체크하곤 합니다.
비율이 안 맞으면 사실 그냥 조금 늘려보고 줄여보고 하는 게 다지만, 정말정말 구도나 자세가 안 잡힌다 싶으신 분들은
졸라맨처럼 밑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만화 작가님들 처럼 관절까지 그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머리 가슴 배 다리가 어느 정도로 어느 모양으로 있는 지 선을 그어보면 쉽습니다.
물론 저는 잘 그려서 안 해도 이렇게 그릴 수 있어요. 다들 그날까지 화이팅
옷이 끝났으니 채색을 해야죠.
또 설명 없이 불친절하게 그냥 바로 채색 끝난 사진이 올라왔다 싶으시죠?
정말 별 거 없기 때문입니다.
특징과 꼼수를 짚어드리자면, 특징은 피부색을 잘 칠하지 않는다는 점이고 꼼수는 칠하는 부분의 가장자리를 하얗게 비워놓는 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채색법이 제 캐리커쳐 나름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머리의 가장자리 부분 (정확하게는 빛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빛에 반사되어 밝아지는 부분)을 살짝 비워내고 칠해줍니다.
또한 바지나 옷들의 주름의 경우 음영을 넣어주기 전에 지우개로 조금씩 지워주면 좋습니다.
다만 너무 많이 하얀 부분을 남겨놓을 경우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가장자리의 30%~40%를 비운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흰 옷의 경우 칠하지 않고 주름부분에 회색으로 음영을 넣어주면 됩니다.
사실 넥타이처럼 옷 위에 올려져 있는 악세사리 밑에 회색/진한색으로 음영을 주는 편인데 까먹었어요.
구두는 반짝거리는 재질일 경우 저렇게 흰색으로 앞뒷코에 유광처리 효과를 주고 (그냥 점 찍거나 선 그으면 됨)
탁한 재질이라면 흰색 처리는 줄이고 구두 색보다 더 진한 색으로 그림자를 주시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저기 바지 무릎 주름 보이시죠? =모양으로 생긴 주름이요.
저게 제가 좋아하는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바지 하단의 주름에 음영 준 부분, 다리 안쪽에 준 부분 등 이런 음영은 한 눈에 티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하나씩 쌓여서 입체감 있는 그림들을 주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주시는 게 좋습니다.
자 귀엽고 잘생긴 뷔 캐리커쳐가 완성됐습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한 가지 입니다.
캐리커쳐 그리는 과정은 화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남성분들 이게 무슨말인가 싶으면 이사배, 포니 님 등 뷰티유튜버 화장 과정 한 번 보세요)
아이섀도우를 몇 겹을 올리고, 쉐딩과 하이라이터를 얼굴 주변, 코, 광대에 한 겹씩 바르고, 마스카라 픽서를 하고 마스카라를 하고 뷰러를 하고..
하나하나 과정을 할 때는 큰 차이를 모르겠다가도 완성되고나면 굉장한 변화와 만족감을 주는 화장처럼 캐리커쳐를 그려야 합니다.
콩알만한 눈 모양도, 점처럼 찍어주는 코의 선과 모양도, 입꼬리의 0.01mm도,
그리고 하나하나의 음영과 하이라이트 (하얀 선 부분), 그리고 선 4개로 이루어진 손가락의 모양과 각도까지.
간단한 캐리커쳐일수록 이런 조그마한 부분들이 겹겹이 쌓여서 특징있고 깔끔한 캐리커쳐가 됩니다.
한 번 따라해 보세요.
설명이 자세해서 쉬울 거에요. 한 번 따라해보시고 어땠는 지 알려주세요.
설명이 자세해서 똑같이 금방 따라하셨으면 블로거로 뿌듯하고, 설명이 자세해도 이런 그림이 안 나온다 하시면 저는 캐리커쳐작가로서 아 그래도 내가 나름 재능을 갖고 그리는구나 라는 사실확인(ㅋㅋㅋㅋㅋ)을 하고 기쁠거에요.
이 글을 읽으신 모두에게 오늘 하루동안 조금 더 특별하고 기분 좋은 일이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물론 저에게도요.
다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요!
어마마마의 명으로 타임랩스 영상을 함께 올립니다.
덕분에 여러분은 제 인스타를 방문하실 필요가 없어지셨습니다. 다들 마님께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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